[이투데이 말투데이] 혹세무민(惑世誣民)/디깅소비

입력 2023-10-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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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자하 하디드 명언

“세상은 네모가 아니다.”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대표작은 ‘비트라 소방서’ ‘베이그이젤 스키 점프’ ‘파에노 과학센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그녀의 도발적인 작품은 유연한 형식으로 벽들과 바닥, 천정들이 섞이고 확장되어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구조다. 오늘은 그녀가 출생한 날. 1950~2016.

☆ 고사성어 / 혹세무민(惑世誣民)

잘못된 이론이나 언설로 남을 꾀어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명대 말기 유약우(劉若愚)가 쓴 작중지(酌中志) 내신직장기략(內臣職掌紀略)편에 나온다. 환관인 그는 서법과 문식이 뛰어나면서도 권세에 아부하지 않아 투옥됐다. 그는 궁중생활에서 보고 들은 사건과 일화뿐만 아니라 황제, 후비, 내시의 일상생활, 궁중규칙, 내신들의 직무, 복식, 음식에 이르기까지 정사(正史)에 기술되지 않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명나라가 불교를 혹세무민의 종교로 간주해 배척한 내용도 있다. ‘불교를 매우 싫어하니, 혹세무민하므로 물리치고 끊어내야 마땅한 것들’이라는 대목이다. 당대 불교 승려들이 경전에는 제대로 통하지 못하면서 혹하고 꾀이는 말로 백성과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비판에서 나온 말이다.

☆ 시사상식 / 디깅소비(digging consumption)

MZ세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이나 영역에 깊게 파고드는 행위가 관련 제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들 세대는 자신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비용 지불을 망설이지 않는 소비 성향을 갖고 있다. 신발 수집을 취미로 하는 일부 마니아들이 한정판 운동화 추첨에 당첨되기 위해 시간과 비용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현상이 좋은 예다.

☆ 속담 / 지성이 지극하면 돌에도 꽃이 핀다

무엇이나 정성을 다하면 못 해낼 일이 없음을 비유한다.

☆ 유머 / 질문이 달라야 답이 다르다

언니가 “네가 내 우유 먹었지?”라자 동생이 “아냐, 난 안 먹었어”라고 했다.

동생이 거짓말한다고 확신한 언니가 작전을 바꿔 다시 물었다.

“우유 맛있었지?”

동생은 바로 “응”하며 실토했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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