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확대
스타트업과 함께 초거대 AI 개방 생태계 구축하고 사업 혁신 주도
KT가 2000억개 규모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공개했다. 이를 65만 기업 고객을 보유한 자사 B2B(기업간거래)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3년 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믿음 모델은 4가지로 수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베이직’, 수십억개 규모의 ‘스탠다드’, 수백억개 규모의 ‘프리미엄’, 2000억개 규모의 ‘엑스퍼트’ 모델로 구성했다. ‘개방·신뢰·효율’을 3대 차별화 전략 내세워 환각현상을 70% 줄인 반면 AI 풀스택 인프라를 패키지로 비용을 50%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KT는 믿음의 경쟁력으로 신뢰성을 높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생성형 AI의 가당 큰 문제점은 ‘환각 답변(할루시네이션)’이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다큐먼트 AI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 서치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한 팩트가드 AI를 적용했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준기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AI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의 공세가 “두렵다”면서도 단순 서비스뿐만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KT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22일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에 KT는 국내 스타트업과 힘을 모아 글로벌 AI 시장 문을 두드린다. 최 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는 1부터 100까지 다 제공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업스테이지 등 능력 있는 스타트업과 계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KT가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개방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T는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 국내 AI 솔루션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메타 라마나 프랑스 미스트랄이 선보인 오픈 LLM(거대언어모델)은 한국어 부문에서 한계가 있다“며 ”KT가 믿음을 오픈한 것은 큰 결단이고 국내 생태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믿음을 활용한 B2C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본부장은“ AICC와 지니TV, AI 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