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부터 폴란드 계약 매출 인식돼 영업이익 늘어날 것”
폴란드와의 2차 계약 불발 우려엔 “조율해 만들어 나갈 것”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3분기 실적에 GTF엔진 결함과 관련된 충당금 1561억 원을 반영하며 36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일회성 비용 인식으로 더 이상의 관련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1.1% 늘어난 1조98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무기 수요 증가로 인해 내수 및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방산 호황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GTF엔진 결함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 1975억 원 인식으로 인해 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미국의 항공엔진 제작업체 프랫앳휘트니(P&W)와 RSP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GTF엔진 개발에 참여했는데, 개발 과정에서 결함이 생기며 예상치 못한 손실을 기록했다. RSP는 항공엔진 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 판매, 정비에 이르기까지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방식의 파트너십 계약이다.
P&W가 지난달 GTF엔진 결함 가능성을 발견해 약 3년간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참여율(2%)만큼의 손실 충당금 1561억 원에 대한 비용 반영을 올 3분기에 전부 인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31일 오후 진행된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TF엔진 결함과 관련한 충당금 적립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관련 리스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올 4분기부터는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4분기부터는 폴란드 1차 수출이행계약에 따른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납품이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한 전무는 “이집트에 수출되는 K9 물량은 내년부터 매출이 인식될 예정이며, 호주 장갑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된 레드백은 빠르면 연말에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정치지형의 변화로 폴란드 정부와의 2차 수출이행계약 협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군 현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정치지형이 변화했지만, 야당 측 역시 군 현대화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국방비 집행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K9, 천무 등은 가격, 성능, 납기 측면에서 경쟁 제품 대비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