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전동차 객실의자 개량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3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지하철 4·7호선 각 1편성에서 2개 칸의 일반석 의자를 제거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4호선과 7호선은 올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각각 193.4%, 164.2%로 나타났다.
의자를 제거하면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이 확보되면서 지하철 혼잡율은 4호선과 7호선이 각각 153.4%, 130.1%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공사는 의자 제거로 혼잡도 완화 및 수송력 향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높은 혼잡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의 도입을 추진한다.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 방식으로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비치하는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 시행 후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하여 이용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교통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 사장은 기후동행카드 관련 서울시의 재정 분담 요구에 대해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는 입장”이라며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기관이 비용을 부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9일로 예정된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관련해서는 “올해 838명을 조정할 계획인데 지난 정부 때 비핵심인력을 정규직화하면서 늘어난 정원을 자회사로 다시 조정하는 부분”이라며 “최대한 협상을 통해 시민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