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령관 표적”…하마스 “거짓말로 범죄 정당화”
서방·이스라엘 내부서도 민간인 피해에 비판 여론
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자빌리아 난민촌에 공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최소 50명이 죽고 150여 명이 다쳤다. 건물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측도 이번 피해가 자신들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번 공격이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사령관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자빌리아 민간인 건물을 차지한 하마스 인프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며 “자발리아여단의 이브라힘 비아리 지휘관을 포함해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공습 당시 자발리아에 있던 하마스 지휘관은 없었다”며 “난민촌의 민간인, 어린이, 여성에 대한 엄청난 범죄를 정당화하려고 시도한다”고 비난했다.
민간인 피해가 커짐에 따라 아랍국가들은 물론 서방 및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레이크 모키버 유엔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사임하면서 “미국, 영국, 대부분 유럽 국가가 끔찍한 공격에 전적으로 연루됐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벳셀렘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살상 규모가 소름 끼칠 정도”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항상 금지되며, 이러한 공격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앞으로 며칠 안에 외국인 인질 여러 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40명이 넘는 인질을 납치해 갔다. 이 중 4명이 석방됐고, 1명은 지상 작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출됐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 협상에서 납치한 이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6000여 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