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등 해외 업체의 공세를 이겨내고 국산 전기자전거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던 마이벨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수년째 실적이 우하향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마이벨로는 9기(2022년 7월~2023년 6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4억 원으로 3.9% 줄었다.
이를 최근 3개 회기로 확대하면 실적 내림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대표되는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진다.
회사는 7기(2020년 7월~2021년 6월) 매출이 253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은 223억 원으로 11.7%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억여 원으로 71.5% 급감했다. 3년간 변동폭을 보면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94.4% 빠진 셈이다.
마이벨로는 2015년 창립한 국내에서도 몇 안 되는 국산 전기자전거 생산·판매 기업 중 하나다. 모터와 배터리, 컨트롤러 등 핵심 제품은 자체 생산한 뒤 프레임, 기어 등을 수입해 완성차 조립한다. 매출의 90%를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10개국이 주요 수출국이다.
회사의 수익성 악화는 판관비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3년간 매출이 내림세를 보였으나 회사는 원가 관리를 통해 이익을 보전했다. 7~9기 매출 대비 원가율은 각각 86.5%, 85.9%, 83.0%로 점차 개선해 매출이 가장 컸던 7기보다 9기 매출총이익이 36억여 원으로 더 많았다.
하지만 판관비도 3년 내 가장 많은 35억여 원을 지출해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9기 임직원이 33명으로 8기 62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급여가 11억여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세금과공과금 2억여 원이 더 늘었고 대손상각비 1억여 원도 발생했다.
회사 내 현금이 유입되지 못하면서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 역시 커졌다. 7~8기 32억 원 안팎 수준이던 단기차입금은 9기 들어 86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회사 내 현금성자산은 4억여 원으로 내려가 순차입금은 3년새 44억 원에서 227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 역시 7기 11.7%에서 9기 68.1%로 올라갔다.
한편 회사 측에 실적 저하 원인 등에 대해 수차례 문의했으나 명확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