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ㆍSK온 “4분기도 시장 상황 좋지 않아…내년까지 영향 있을 것”

입력 2023-11-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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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온 대표가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국내 배터리 업계들이 4분기에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상황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금리 상황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의 소비도 약간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고, 그에 따라 공장 가동 시점의 일부 조정도 있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사들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동화 투자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포드는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투자액 중 120억 달러(약 16조3000억 원)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2공장 가동도 연기됐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늦춘 데 이어 일본 혼다와 보급형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다만 지 대표는 “2030년까지의 전기차 보급 성장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면서 “2024년 정도까지는 출렁임이 있을 것 같지만 전반적인 성장세에는 큰 영향은 없겠다. 정부들의 친환경 정책이나 전동화 중장기 계획들에 대한 수정이 아직 없다”고 했다.

같은 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도 “전기차가 아직은 적자니까 판매를 줄일 계획을 할 수밖에 없겠다”며 “금리도 올라가니 전반적인 차 수요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 두 대표는 “큰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지 대표는 “지금도 허가 절차로 (흑연을) 수입하고 있고, 이번 발표는 허가 절차를 좀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아직 우려할 만한 징후는 없지만 중국에 있는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의해 순조롭게 수입해서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쪽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들어가겠다는 흑연을 통제하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이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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