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뉴욕거래소서 하루만 6.03% 급등…올해 들어 '반토막'난 후 반등
채권값 금리와 반비례…FOMC 기준금리 2번 연속 동결에 하락세 전환 기대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두번 연속 동결하면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반토막’ 났던 미 국채 관련 ETF 상품이 반등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10억7739만 달러(약 1조4465억 원)를 순매수한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를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전날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는 하루만에 6.03% 오른 4.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8.03달러에서 절반 이하까지 하락했다가 급 반등한 모습이다.
앞서 해당 상품은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거란 기대감에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채 ETF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온 바 있다.
미 연준이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 장기화 우려가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전날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가 지속된 데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11월 FOMC가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은 2% 물가목표치 달성까지는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과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임을 재확인했다”며 “예상 수준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은 비둘기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금융시장의 시선은 금리 동결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며 “내년 6월 금리 인하 전망도 소폭 높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종결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채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1 월 FOMC 회의를 계기로 미 국채 금리의 상단이 제한될 여지가 커진 반면에 향후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과 관련된 국채 수급 여건이 4분기 중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