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열린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 화상으로 참여해 "누구나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AI(인공지능)과 디지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권리장전'도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AI의 안전한 활용 및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발언 서두에 윤 대통령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줬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 9월 자유·공정·안전·혁신·연대 등 5대 원칙이 담긴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사실을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했다.
이어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연합(UN) 내 국제기구 설립 지원을 위한 'AI 글로벌 포럼' 개최,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안된 'AI 안전네트워크' 및 UN이 올해 10월 발족한 'AI 고위급 자문기구'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은 6개월 뒤 영국과 함께 AI 안전성 관련 '미니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논의를 더욱 진전시켜, 6개월 뒤 영국과 함께 공동 개최할 미니 정상회의를 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