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1월 6~10일) 국내 증시는 일정 부분 낙폭을 되돌린 후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했다는 전망이 강화하면서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수출·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이 확인되면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90~2410포인트,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20~1370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력의 완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은 증시 상승 요인이지만, 경기둔화 우려, 미국 예산안 이슈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락 요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는 한 주간 상승 마감했다. 지수 상승에 힘입어 이 기간 환율은 33.50원 내린 1322.4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63.53포인트 상승한 2368.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이었다. 기관 홀로 8694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369억 원, 246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3.56포인트 오른 782.05에 장을 종료했다. 개인 홀로 261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79억 원, 117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2348억 원), SK하이닉스(1996억 원), 삼성전자우(2569억 원), 아모레퍼시픽(542억 원), HD현대일렉트릭(239억 원), LG생활건강(226억 원), 카카오(206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삼성SDI(-1983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90억 원), 에코프로(-1172억 원), 기아(-1017억 원), 현대차(-903억 원), 하이브(-549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연준은 FOMC에서 지난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했다.
국내 수출 회복도 주식시장 반등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일 발표된 국내 10월 수출은 5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1년여 만에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됐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가장 낮은 감소 폭(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한 주간 삼성전자(3.42%), SK하이닉스(5.63%)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음 주 주목해야 할 이슈는 4분기 미국채 발행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해 이전 대비 중립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4분기 국채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채권 발행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확대했지만, 월가 채권 딜러들의 전망치보다는 적게 제시됐다.
3분기 실적발표 기간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2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75%, 종목 수 기준 49%의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1.4% 밑돌고,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1.8% 웃돌고 있다. 기업 수로 보면 매출액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34%, 영업이익 기준 47%를 차지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주로 자동차, 건설, 상사·자본재, 기계 업종에 포진했다. 다만, 다소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전망은 상향 중"이라고 했다.
이어 "9~10월 수출 호조가 기업 실적 개선 기대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된다. 4분기 순이익 전망 상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상사·자본재, 필수소비재"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3일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미국 10월 ISM 비제조업 △7일 중국 10월 수출입,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 △8일 유로존 9월 소매판매 △9일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11일 미국 11월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관심 둘 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우주항공·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분야 또는 자동차, 은행 등 양호한 수익성과 배당 메리트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