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시장 찾는 사람 반토막 수준”
건축비 지수 2018년 대비 약 20%↑
“주택 시장 위축, 일본 경제 성장 저해할 수 있어”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건축착공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9월 주택 착공 가구 수(계절조정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줄어든 6만63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된 2020년 6월의 6만6700가구를 밑도는 것이다. 또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2월에 버금가는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분양 주택 착공이 1만870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했다. 자가 소유 주택은 1만9100가구로 8.8% 줄었다. 자가 소유 주택 착공 건수는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 전시장 방문객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닛케이에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주택 건설 대기업 세키스이하우스는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308곳으로 2019년 대비 11% 줄였다.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 아사히카세이홈즈도 108곳으로 14% 줄였다.
또 건설 현장에서의 인력난이 인건비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일손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주택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4~9월 일본 수도권 신축 아파트 가격은 7836만 엔(약 6억8000만 원)으로 5년 전보다 2000만 엔 이상 올랐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급여 증가가 주택 가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신축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착공 건수 감소에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하라다 사토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도심에 분양 아파트에 적합한 부지가 부족해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6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2040년 신규 주택 착공 가구 수가 55만 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0% 감소한 수치다. 닛케이는 “주택 투자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라며 “주택 투자가 위축되면 가전제품·가구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일본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