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 지수는 0.2~0.5% 이상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국내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 개선을 위해 공매도를 금지한다는 발표에 외국인의 대규모 숏커버성 수급이 유입되며, 각각 코스닥 5.7%, 코스닥 7.3%가 급등했다. 이는 2020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연초 이후 차입공매도가 급증한 이차전지에 대한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유입되며 증시 반등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반등을 이용해 대규모 물량 축소에 나서며 어제 1조2000억 원순매도를 포함해 11월 4거래일 동안 2조7000억 원이나 순매도를 기록했다. 당분간 수급 모멘텀에 따른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펀더멘털 약화 우려는 여전하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폭등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간 기준으로 코스피(+5.7%, 역대 46위), 코스닥(+7.3%, 역대 16위)의 상승률은 국내 역사상 손꼽힐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코스닥150(+12.1%)의 주가 상승률이 역대 1위를 경신했다는 것이다.
LG 에너지솔루션(+22.8%), 에코프로비엠(+30.0%), 에코프로(+30.0%) 등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사실상 양시장의 폭등세를 견인했던 순매수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이들의 순매수가 급증한 것은 숏커버링의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하는데, 연초 이후 코스피 공매도 거래 금액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은 각각 71%, 28%, 코스닥에서는 각각 62%, 36%에 달했기 때문이다.
주말 중 발표된 대책이고 금요일 미 증시 강세를 감안 했을 때, 숏 커버링과 추세 추종 매수세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만했던 것은 맞지만, 하지만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상한가를 연출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패닉 바잉 수준의 과도한 급등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매도 금지를 놓고 “글로벌 스탠다드 미부합 vs 특정 주체들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등의 논란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준 긴축, 미국 지표, 시장금리 향방 등 매크로 이벤트보다 ‘수급’ 그 자체가 국내증시의 메인 테마로 형성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향후 시장참여자들의 대응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유형의 고민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 먼저, “금일부터라도 추격 매수를 해야 하느냐 vs 과매수로 인한 충분한 주가 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를 둘러싼 선택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수급 논리가 유효한 상황인 만큼, 추후에도 숏커버링 및 BM 지수를 추종하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 자체는 상존한다. 그러나 단기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한 일중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도한 추격 매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고민은 공매도 금지 첫날이다 보니 이차전지 대장주 뿐만 아니라 여타 이차전지주들까지 동반 급등했지만, 그 여파로 해당 업종에서는 상당부분 숏커버링 모멘텀이 소진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 시 금일에는 바이오, 게임, 중국 소비 테마 등 이차전지와 함께 기존에 공매도 잔고가 많이 누적됐던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스토리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전일 폭등세가 과도했다는 측면이 있는 만큼, 해당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