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도주의적 목적의 외교적 노력 약화” 비판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의회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비유도 폭탄을 한층 정밀한 GPS 유도 무기로 전환하는 키트용 장비 3억2000만 달러 어치(약 4180억 원)를 이스라엘에 판매하도록 승인했다고 공식 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무기업체 라파엘 USA는 이스라엘 국방부 소유 무기 제조사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에 정밀 폭탄 키트의 일종인 ‘스페이스 패밀리 글라이딩 폭탄 조립품’을 위한 장비를 인도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는 무기 사용과 관련된 지원, 조립, 테스트 및 기타 기술 제공도 포함된다. 이 폭탄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해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요구했다. 또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무기 이전이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세스 바인더는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인도주의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촉구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매각과 다른 유사한 군사 지원이 이스라엘에 서둘러 제공됨으로써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