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 터보, 300페이지 책 한 권 요약 뚝딱
사용료는 이전 버전의 36% 수준으로 저렴
나만의 챗봇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GPT 스토어’로 애플ㆍ구글 아성 도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사 첫 개발자 회의를 열고 최신 AI 모델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4월까지의 정보가 업데이트됨으로써 2022년 1월까지 데이터만 입력된 이전 GPT-4 버전보다 최신 답변을 제공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 3000단어까지만 입력할 수 있었지만, GPT-4 터보는 16배 더 길어진 최대 300페이지까지 가능해 책 요약도 뚝딱 할 수 있다.
오픈AI는 GPT-4 터보 사용료가 이전 버전의 평균 2.75분의 1(36%)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GPT-4 터보는 조만간 출시될 구글의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니’(Gemini), 메타의 최신 LLM인 ‘라마 2’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또 추가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코드의 도움 없이 나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인 ‘GPT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GPTs를 이용하면 자녀 수학 과외, 마라톤 훈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챗GPT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GPT 스토어’ 구축 계획도 공개됐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구글플레이처럼 자신이 만든 맞춤형 GPT를 업로드하면 다른 이용자가 구매하는 식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발생 수익은 제작자와 오픈AI가 나눈다.
오픈AI가 다른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두뇌가 되기보다 자체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구축해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지 정확히 1년 만에 공개된 GPT 스토어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1년 만인 2008년 애플 앱스토어를 내놓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앱스토어 출시 후 애플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6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챗GPT는 현재 200만 명의 개발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포춘500대 기업의 약 90%가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활성사용자수는 1억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