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와 헤어지기 전까지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7일 더팩트에 따르면 두 사람의 재혼 발표 며칠 전인 지난달 3일, 전청조는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로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고 물었고 남현희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앞서 남현희는 전청조가 생물학적 여성임을 밝혔던 만큼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그가 건네준 임신테스트기에 속았다며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전청조는 체포되기 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생물학적으로 저랑 임신이 불가능하다.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는 주장을 했다.
심지어 카톡 대화 당시 남현희는 이번이 두 번째 임신이라고 생각했다. 3월에도 임신했다가 유산된 것으로 믿었다. 남현희는 4월 25일 첫 임신 착각 당시 방문했던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 달 전 임신테스트 양성이 정확한 검사라고 전제한다면 유산이 된 거로 보이며, 아니면 임신테스트 자체가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라는 게 산부인과 진단이었다.
남현희는 이 진단에서 '유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에 집중했다. 이어 전청조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현희에게 케이크와 아기 신발도 선물했다. 처음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나온 것은 부산에서 플뢰레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던 3월 17일이라고 전했다. 이를 살펴보면 7월 초 이혼을 했다고 밝혔던 남현희는 3월 초부터 전청조와 본격적으로 교제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현희는 당시 유산을 걱정하기도 했다. 전청조와 결혼을 앞두고 다투던 남현희는 "즐겁지 않은데 아이가 건강히 자라겠어"라며 "저번에 유산된 것처럼 또 안되면 다행이다 싶어서 생활하고 있어. 또 유산된다 해도 별로 슬프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한편, 전청조는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현재까지 피해자 20명을 상대로 약 26억 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