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빈대 목격담과 함께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 건이다. 2014년부터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신고(9건)를 압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과 무궁화호, KTX를 이용했던 승객의 코트에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대학 기숙사, 고시원, 찜질방에 이어 대중교통에서도 빈대 목격담이 올라오며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빈대는 모기나 벼룩처럼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거나 이차적 피부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흡혈 없이도 100일가량 생존할 수 있고, 번식력이 강해 박멸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본부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해외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대체 살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출몰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정부는 합동대책본부 총괄을 행정안전부에서 총리실로 격상하고, 10개 중앙 부처와 17개 시·도가 매주 회의를 열어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는 빈대 출현 가능성이 큰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내걸고 명예 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한편, 빈대 목격담이 나오면서 빈대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빈대 퇴치제 제품을 판매하는 경남제약과 동성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남제약은 29.75%, 동성제약도 10.71%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