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도착했다. 6일 전씨와 사기 공모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전날 남씨는 자신의 SNS에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제게는 숨쉬는 것조차 거짓이었다. 알고 지낸 기간동안 밤마다 새벽에 깨어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전청조의 목을 호흡할 수 있게 들어주고 과호흡이면 검정색 봉지를 가져와 호흡이 돌아오길 돕고 그것도 안되면 경호원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정말 너무 힘들다.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저희 가족들 잘 챙겨줄 수 있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 다 바쳐 살아왔다.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씨 관련 사기 고소 12건 중 1건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11억 원 이상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최근 유일하게 남 감독을 공범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문직 부부는 남씨의 아카데미 수강생의 부모로 의사인 남편이 전씨의 투자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명목으로 남편과 아내 등이 전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차 소환조사한 6일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8일 경찰은 남씨를 상대로 앞서 구속된 전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씨는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1일 전씨 소유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4일에는 전씨에게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