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이 3분기에 또다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단과목에서 전과목으로 학습 제품 비중이 전환하는 과도기 영향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AR피디아 출시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매출 1조의 꿈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3분기에 연결기준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0% 급감했다. 매출은 2181억 원으로 6.5% 줄었고 순이익은 15억 원으로 77.7% 감소했다.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스마트올이 634억 원으로 6.3% 신장했으나 스마트씽크빅&씽크빅이 591억 원으로 -13.6%, 북클럽&슈퍼팟이 349억 원으로 -15.3% 역신장해 대체로 부진했다.
통상 3분기는 영유아와 초등학생 온라인 사교육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상반기 온라인 사교육을 경험해보고 맞지 않는다 판단되면 이탈하는 시기이고, 여름방학에 오프라인 사교육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89억 원)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상당히 낮아졌다. 이것 역시 코로나 해제에 따른 오프라인 사교육 특수에 대응한 결과다.
웅진씽크빅은 오프라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공부방과 학원, 학습센터 등의 오프라인 센터를 확장해왔다. 이와 관련한 임차 감가상각비와 수선비가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왔다. 여기에 판촉과 광고, 용역비 등의 판관비도 늘면서 이익 감소를 키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는 태블릿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이 어쩔 수 없었겠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모든 것이 회복된 현재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아이를 두고만 보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변화 때문에 (학습지 등) 관련 업체들이 판촉, 광고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R피디아의 출시 차질로 실적 기여 시기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앞서 7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AR피디아 디즈니 시리즈 출시를 위한 디즈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겨울왕국 시리즈,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모아나 등 유명 디즈니 및 픽사 작품 15개를 담고 있으며, AR북 15권과 함께 리딩북 30권까지 총 45권의 도서로 구성된다. 웅진씽크빅은 연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디즈니 측에서의 검수 진행이 지연돼 내년 4월로 출시 일정이 밀렸다.
긍정적인 한가지는 평균 판매 단가가 높은 스마트올의 선전이다. 올해 들어 등락은 있으나 스마트올은 22만 회원을 유지하면서 1~3분기 각각 637억 원, 623억 원, 634억 원의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초등 연령에 이어 유아와 중등까지 관리형 모델을 오픈해 전 연령대 관리 프로그램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웅진씽크빅의 어닝 쇼크가 계속되면서 연매출 1조 원 달성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기준 9333억 원의 매출과 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에 연매출을 1조230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 들어 9000억 원대 후반으로 낮췄으며 최근에는 9500억 원 아래로 눈높이를 더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