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추진 130조 규모 사업 등 국내 물기업과 동반 참여 기대
한국수자원공사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물 산업 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물 기업의 아시아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수자원공사는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ADB 본사에서 ADB와 '물 산업 및 녹색전환 협력 강화'를 위한 개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2014년 6월 ADB와 물 분야 정보공유 및 인재교 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전문인력 파견, 역량 강화 공동 교육실시, 아시아물위원회 확대 협력,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공동개발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하며 협력 중이다.
개정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및 실행력 강화를 주요 목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존 댐의 안전관리 및 운영, 유역 물관리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재생에너지 개발 및 녹색전환 정책 협력 등 공동 협력 분야를 구체화했으며, 협약 서명권자를 기관대표로 격상했다.
ADB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13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대한 문제로 인식, 아시아의 홍수와 가뭄 관리를 위한 시스템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협약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ADB와 강화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ADB가 68개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개발지원 사업 등을 활용해 국내 물 기업의 해외 신규사업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가교역할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해외 프로젝트 추진에는 재원 조달을 책임질 수 있는 ADB와 같은 다자간 개발은행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협약 개정을 계기로 ADB와 긴밀한 동반자로서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히며, 기후변화 시대 국제사회 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국내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안토니아 율로-로이자가 필리핀 환경·수자원 장관과 만나 디지털 트윈,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넷제로 정수장 등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디지털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강조하고, 필리핀 물공급 인프라 확충 및 노후 시설물 개선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필리핀 장관은 오는 이달 150여 개 국가 수자원 개발 사업 발주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수력발전, 물공급확대, 홍수 예·경보와 연계한 통합적 사업에 수자원공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며,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