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날씨의 변덕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과 10일에는 아침 기온 3~15도를, 주말인 11일과 12일에는 최저기온 -3~7도, 최고기온 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하루 사이 10도 이상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이상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옆 나라 일본은 ‘여름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옆 나라인 중국은 도로가 폐쇄될 정도로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하루 사이 10도 이상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16년 만에 ‘역대 가장 더운 11월 기록’을 갈아 치울 정도로 따뜻한 가을을 보내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걸까요. 분명 11월은 물론 12월 평균 기온까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는데 말이죠. 급격히 추워진 날씨는 한반도 북서쪽에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이 형성됐을 때는 반시계방향으로, 고기압이 형성됐을 때는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는데요. 특히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됐을 때 북풍이 부는 한반도 지형 특정상 고기압과 저기압 두 기단 간의 거리가 바람세기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많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륙고기압이 다가오다 보니 두 기단 간의 거리가 가까워져 바람이 더욱 매서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한국만이 아닙니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요즘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여름날’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7일 일본 도쿄 도심의 최고기온이 27.5도까지 오르며 100년 만에 일본의 11월 최고기온이 갱신됐습니다. 11월임에도 거리에는 반팔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죠. 최근 가을에 봄꽃이 필 정도로 이례적인 고온이 지속되던 중국에서는 갑자기 도로가 폐쇄되고 휴교를 해야 할 정도로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폭설로 인해 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는데요.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일부 지역으로 인해 중국 기상대는 9일까지 헤이룽장성 중남부, 길림성 중서부, 랴오닝성 북부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전 세계에서 속속들이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농작물 생산량이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올랐습니다. 정부는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등을 제시했는데요. 여름철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가을철에는 가파른 차이를 보이는 일교차로 인해 농작물이 제때 출하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생산량 부족으로 지역 특산물 축제가 축소되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4일 막을 연 ‘밀양 얼음골 사과 축제’가 생산량 피해로 인해 축소 운영됐습니다. 올해에는 평년에 수확하던 사과의 30~40%만 수확될 정도로 흉작이었다고 합니다. 대략 250개의 열매가 열리는 나무에 고작 50개의 열매가 달릴 정도였죠. 포도 농가라고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올해 악천후로 재배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본데요. 국제와인기구는 7일 서리, 폭우, 가뭄 등의 기상 이변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로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후에너지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6년 만에 11월 기온이 30도로 올랐다가 한 주 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폭우·태풍·한파 등의 기후 재난은 우리나라 문제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제안했습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환경운동가들이나 기후·에너지 전문가들이 꾸준히 그 필요성을 주장해온 정책이기도 합니다.기후 재난 문제가 심각해 짐에 따라 정부, 정당, 시민단체, 개인 등 다양한 주체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