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스포츠의류 기업 그리티가 여성들의 편안한 속옷을 찾는 흐름에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사업강화와 맞물려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연말까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그리티의 3분기 실적 상승은 여성 속옷 전문 브랜드 '감탄브라'의 판매량 확대와 온라인 사업강화에 따른 것이다.
그리티 관계자는 “예전에는 디자인이나 볼륨을 가미한 제품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편안한 것들을 찾는 추세”라며 “보여주는 것보다 편안함이 인정받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티는 3분기 깜짝실적을 내놨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4.9% 증가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1431억 원을 3분기 만에 돌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5.6% 대폭 성장했다.
그리티는 미국 HBI사의 ‘원더브라’를 국내 판매하는 기업으로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편안한 브래지어라는 콘셉트의 ‘감탄브라’ 브랜드로 인기몰이 중이다.
기존 브라의 볼륨감을 넣어주는 패드가 분리형이어서 세탁할 때 분리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감탄브라의 경우 일체형으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연결부위인 '후크'가 없이도 신체에 밀착할 수 있게 한 점도 기술력으로 꼽힌다. 경쟁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감탄브라의 인지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감탄브라의 성장세와 함께 온라인 시장 확대도 주효했다. 그리티는 2020년 연간 홈쇼핑 채널 비중이 65%에 달할 정도로 홈쇼핑 채널 의존도가 높았다. 기존 홈쇼핑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 온라인사업 매출 비중이 2020년 23.4%에서 2023년 44.6%(3분기 누적 기준)까지 상승하며 전반적인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추세는 2024년도에도 이어져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티는 시즌마다 각 브랜드별, 채널 별로 타게팅과 소비자 및 시장 조사,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최적화한 상품들을 선별해 출시한다고 한다. 올해엔 감탄브라가 ‘자세브라’, ‘주니어 라인’ 등의 신규 라인 론칭하고, 고객층 확장을 펼치면서 브랜드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쥬시꾸뛰르' 액티브웨어 라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보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