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고환급보험 성장성 강화
헬스케어 등 비금융 진출 필요"
“내년 생명보험 시장에서 은퇴를 앞둔 계층과 비혼·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계층이 신시장이 될 수 있다.”
장권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9일 생명보험협회가 주최한 생명보험사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2024년 보험산업 트렌드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은퇴 계층 및 비혼·딩크족들이 한국에서는 소홀한 시장이지만 해외처럼 의미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장 파트너는 내년 생보 시장에서 현재 핵심사업인 연금이나 고환급보험 등의 성장성을 강화해 보유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생보 산업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해보험사가 강세인 건강보험 시장을 일정 수준 침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의 가격경쟁력과 언더라이팅에 신경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자산운용 고도화나 외부 운용사업 확대 등 보험 본업 대비 고성장 고수익 분야를 신경 쓰는 것도 방법”이라며 “헬스케어, 요양, 보육, 상조 등 보험과 인접된 비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내년 생보산업에서는 자본력 수익성 개선과 경영 초점이 과거 대비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손해율, 유지율 등 보유계약 가정관리 영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가정과의 간극이 큰 계약을 대상으로 해지·전환을 활용해 유지율 방어가 필수라는 의미다.
그는 “과거에는 손해율이 낮은 게 좋았지만, CSM(계약서비스마진) 관점에서는 무조건 낮은 게 능사가 아니다”며 “손해율이 낮다면 회사의 전체 영업 체력을 훼손해 과도하게 물량을 낮게 가져간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해지율을 설정해 예실차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신계약 영업에서 △낮은 손해율 △높은 단기 유지율 △보수적 지급여력비율이 핵심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최적 신계약 매출 △최적 손해율 △최적 유지율 △최적 지급여력비율이 핵심지표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장 파트너는 “매출 규모는 축소하더라도 장기 유지율이 높으면 CSM 기여도가 클 수 있고, 단기적으로 요구자본이 늘더라도 CSM 제고를 통한 가용자본 제고 시 건전성이 개선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