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파산 19개월 연속 증가세
코로나19 대응 위해 마련된 대출 상환 시작
중소기업, 후계자 부족으로 파산하기도
일본 신용조사업체 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10월 부채액 1000만 엔(약 8700만 원) 이상의 기업 파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793건으로 나타났다. 기업 파산 건수는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업 파산은 약 7000건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총 파산 건수는 4년 만에 8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2021년에는 각각 6428건, 6030건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의 기업 파산 건수가 많이 늘어난 배경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입했던 무이자·무담보 대출인 ‘제로제로 대출’이 있다. 올해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7월 상환이 시작된 기업이 약 5만 개 사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후계자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후계자 부재로 인한 기업 파산은 1~10월 46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본에서는 기업의 99%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일본 전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닛케이는 “원활한 사업 승계로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이면 일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