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차전지에 공매도 청산 물량 몰려…거래대금 최대 3.7배↑
위탁매매 비중 높은 키움증권 수혜…영풍제지 사태 이후 주가 회복
최근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주식시장 거래가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 증시를 움직였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거래량이 크게 몰리면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은 13조58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만 해도 11조8393억 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첫날이었던 6일엔 26조5577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14조9686억 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차전지에 많았던 공매도 잔고 물량들이 청산(숏커버링)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몰린 탓이다.
지난 6일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잔고 수량은 4억2162만8954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3일(4억4263만4260주) 대비 2100만5306주 감소했다. 지난 2일 대비 3일 국내 증시 공매도 잔고 감소분(549만9299주)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이차전지에 청산 물량이 몰렸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3일 6.75%에서 6.44%로 줄었다. 에코프로비엠도 5.16%에서 5.02%로 0.14%p(포인트) 감소했다. 이외에 포스코퓨처엠(3.92%→3.76%), LG에너지솔루션(1.48%→1.32%) 등도 일제히 줄었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 이후(6~9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대부분 이차전지 관련주가 올랐다.
그 중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 전 평균 거래대금(3567억 원)보다 3배 넘게 증가한 1조845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비엠도 같은기간(2272억 원)대비 3.7배 넘는 8483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위탁매매 비중이 타 증권사 보다 높은 키움증권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 이후 크게 떨어졌던 주가가 한 달도 채 되지않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됐다.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한 27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인한 경상 이익 증가와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이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