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내년 2.2% 전망…수정 여부 ‘관심’
KDI, 올해 1.5→1.4%·내년 2.3→2.2% 낮춰
중동 불안 유가 리스크 아직까지 크진 않아
고물가 등으로 소비 위축 예상보다 커 이목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출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하향 조정한 만큼 한은 역시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오는 30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기준금리는 현재 3.5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특히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수치를 수정할 지, 수정한다면 얼만큼 조정할 지에 집중되고 있다.
KDI는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4%로, 내년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각각 0.1%포인트(p) 내렸다. 한국은행 전망치와 동일하게 조정된 것이다.
KD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여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생산비용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중국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실물투자가 크게 둔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도 국제유가 동향,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평균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를 배럴당 82달러, 내년은 83달러(상반기 84달러·하반기 82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국제유가는 아직까지 우려할 만큼 급등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75.33달러, 브렌트유는 79.5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알려졌다.
대내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8%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3분기에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하반기 민간소비 전망률 1.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과 KDI 수치들은 차이가 크지 않은 경향도 있다”며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한은이 올해 경제전망률을 수정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