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한국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한미는 이에 대한 긴밀한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조 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블링컨 장관과 면담한 사실을 밝혔다. 면담에서는 국제 정세,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두 장관이 한반도에서의 북한 도발 행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과 블링컨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 '조속히 평화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조 실장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평화 회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지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한국의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대해 노골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 추가 도발 시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양측은 올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에 바탕, 한·미·일 협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3국 간 긴밀한 소통·공조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것은 2년 6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인도와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차원에서 한국에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9일 관저에 방문, 오찬도 함께 했다.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