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찜질방 등 특별점검 실시
최근 잇따른 빈대 출몰로 서울시가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방역 강화에 나선다. 빈대가 출몰하면 서울시 누리집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통해 알리면 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 시내 빈대 출현 신고는 23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주로 밤에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는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고, 호텔·숙박시설 등 민간협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빈대 발생 위험성이 높은 숙박업소·찜질방 등 3175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대상으로 빈대 방역에도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빈대 발생 시 시민들은 서울시 누리집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하면 된다. 시민이나 업체에서 빈대 발생 신고서를 작성하면, 빈대신고 내역은 시 관련 부서 및 보건소에 즉시 전달된다. 이후 관련부서나 보건소가 현장에 직접 출동해 빈대 유무와 소독 여부를 확인하고, 방제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특히 누리집 내에서는 ‘우리 집 빈대 흔적 조사하기 5단계’ 카드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빈대의 흔적이 침대를 중심으로 발견되는 1~2단계부터 심각한 5단계 상황까지 그림으로 설명돼 시민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빈대를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빈대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걱정을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정의하고 선도적으로 대책을 추진한다”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빈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도 빈대 예방을 위해 객실 의자 방역에 나서고 있다. 비교적 오염되기 쉬운 직물 소재의 의자는 고온 스팀청소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지하철이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해 객실 내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해충퇴치를 위해 엄격하게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균 측정기를 사용해 오염도를 200RLU 이하(통상 공중위생 기준치 400RLU)로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측정 기준값을 초과하는 전동차는 없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 간담회에 참석해 “빈대 출몰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라며 “일회성 방제가 아닌 근본적인 빈대 제로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