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무장세력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시작한 몇 시간 후 미국 드론업체들에는 최대한 빨리 드론을 공급해달라는 이스라엘 측의 주문이 쇄도했다.
그후 수주 동안 수천 대의 상업용 드론이 이스라엘로 전달됐으며, 일부는 미국 드론 제조업체에서, 다수는 중국 회사에서 제작돼 미국을 통해 판매됐다.
이들 드론은 현재 인질 수색, 정보 수집, 마을 경비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은 하마스가 붙잡은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수색 및 구조 임무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밀집된 도시 영토에 대한 지상 침공을 계속함에 따라 양측에서 더 많은 수의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WSJ은 “한때 영화 제작자의 도구이자 애호가를 위한 장난감이었던 값싼 드론이 군사력, 지형, 적에 관계없이 현대 전쟁의 필수품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군사 및 민간단체는 미국 육군에도 드론을 판매하는 실리콘밸리 드론 제조사 스카이디오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카이디오에서 약 100만 달러 규모의 드론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이스라엘의 벤처자본가 메나헴 란다우는 “핵심은 하늘에 최대한 많은 눈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기습 침공하기 위해 상업용 드론을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군사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대응할 드론이 부족한 것을 아쉬워했다.
드론 전쟁 전문가이자 코넬브룩스스쿨기술정책연구소의 제임스 패튼 로저스 전무이사는 “미래의 모든 전쟁은 드론이 주요 구성 요소가 될 것이고 사실상 드론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중국 드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수천 달러에 판매되는 중국 드론은 지상 수백 또는 수천 피트에서 실시간 항공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고 구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드론 제조업체인 DJI와 오텔로보틱스의 드론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미국 드론은 최대 5배 비싸고 공급도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과거에도 정찰과 국경 감시에 소형 중국 드론을 사용했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국방부는 군대를 위한 장비 조달을 위한 공식 채널을 구축하고 군대가 원하는 드론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목록을 작성해 배포했으며 그 목록에는 미국과 중국 드론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미국 드론 위협 정보회사인 드론섹의 마이크 모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드론 브랜드는 가까운 미래에도 분쟁과 전쟁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