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각각 8024억 원·4957억 원
"실적 기대감·고금리 유지되는 환경…대형 반도체 업종 주목 필요"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차전지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피난처로 반도체 섹터를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공매도 금지 직전인 3일(2368.34)보다 41.32포인트 오른 2409.66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00포인트가 깨지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금지 첫날이었던 6일 숏커버링 효과가 크게 부각되며 증시 역사상 최대폭인 134.03포인트(5.66%) 올랐다. 단숨에 2500선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7일(2443.96)과 8일(2421.62) 이틀간 다시 내리막을 걸으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코스닥도 공매도 금지 첫날 전 거래일(782.05)보다 7.34% 오르며 839.45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0일엔 결국 다시 800선을 내준 789.31에 거래를 마쳤다. 사실상 5거래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개별 종목 중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6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82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7일엔 장중 92만8000원까지 오르며 100만 원을 다시 돌파하는 듯 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10일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 직전(63만7000원)과 큰 차이가 없는 6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업황이 반등하고 있는 반도체 섹터를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변동성이 있던 코스피와는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큰 변동성이 없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금지 전일 6만9600원에 마감했으나 이후 7만 원대로 올라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7일 장중 13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올해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후 내년 중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 순매수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024억 원 순매수했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4957억 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6766억 원), POSCO홀딩스(2751억 원), LG화학(2369억 원) 등은 모두 순매도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시장의 이목은 결국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적 기대감과 고금리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대형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