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 수소 저장 탱크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액화 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이번에 인증받은 저장 탱크 용량은 4만㎥에 달한다. 초저온 상태의 액화 수소 약 28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수소차 50만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액화 수소 저장 탱크는 영하 252.8도인 액화 수소의 특성상 극저온 상태로 보관이 필요해 고도의 설계와 시공 역량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설계업체인 영구 웨쏘와 올해 초부터 DNV 인증을 위한 액화 수소 저장 탱크 기술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탱크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액화 수소가 다시 기체 상태로 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표준 준수 여부에 대한 실사를 거쳐 최종 설계 인증을 받았다.
LNG, LPG 등 에너지 저장시설 수행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번 액화 수소 저장 탱크 인증과 설계 역량 확보를 계기로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의 사업개발, 생산, 저장, 운송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다수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카타르 LNG, 베트남 티바이 LNG 터미널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 구축 사업에 참여 중이다.
윤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EPC사업부장은 "웨쏘와 이뤄낸 차별화된 기술력은 앞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미래 사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