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홍보한 녹취 파일 공개돼…"SKㆍ삼성보다 돈 훨씬 많아"

입력 2023-11-12 14: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 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과거 펜싱 코치들에게 전청조(27)씨의 재력을 과시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11일 채널A가 공개한 육성 녹취록에 따르면 남씨는 “(전)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다.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다”라며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녹취는 지난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남씨가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하는 정황이 담겼다.

녹취에서 남씨는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신다. 근데 나랑 엄청 친하다. 돈 엄청 많다. 진짜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씨의 학원 사업에 대해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비밀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을 주는 것”이라고 입 단속을 시켰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남씨는 “금액대가 300만~400만원도 아니고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라며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거다.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라고 코치들을 설득했다.

실제로 남씨의 설득에 영입된 코치 중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원을 주지만 매널(전씨의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원을 줄 것”이라고 미끼를 던졌고 이에 속은 3~4명이 투자 피해를 봤다.

한편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의 공범 의혹에 휘말렸다. 하지만 남씨는 이 사실을 적극 부인하면서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라며 “남씨는 전씨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파악된 피해자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