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각) 오레오가 역대 최대의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품 가격 인상 대신 양을 줄이는 것을 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슈링크플레이션 포럼이나 SNS에 크림이 덜 들어있는 오레오 사진을 인증하며 오레오 측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이베리아에 사는 생수 세일즈맨 셰인 랜소넷 씨가 몇 달 전 평소처럼 저녁에 오레오 쿠키 포장지를 뜯었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랜소넷 씨는 습관처럼 우유 잔에 담그기 위해 쿠키 사이 크림에 포크를 찔러넣었는데, 쿠키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미국인이 오레오 사이에 포크를 끼운 뒤 우유에 적셔서 먹곤 하는데 적은 크림 양 때문에 쿠키가 깨진 것이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은 크림의 양이 두 배로 들었다는 ‘더블 스터프 오레오’에 정상적인 양의 크림이 들었고 원래 버전에는 덜 들어갔다는 주장하고 있다.
오레오 제조사인 몬델리즈 측은 “품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면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될 것”이라며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 해명했다. 이어 최근 설탕과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다양한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쿠키와 크림 간 비율 변경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몬델리즈의 다른 제품인 ‘토블론 초콜릿’도 2016년에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몬델리즈 측은 삼각형 모양 초콜릿 간 간격을 늘리는 방식으로 초콜릿의 양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