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서든 데스’ 돌파구로”

입력 2023-1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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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울산ARC’ 기공식 기자간담회
加 루프·美 PCT·英 플라스틱에너지의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 집약
나경수 사장 “화학산업 위기, 울산ARC를 전화위복 기회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4일 서울 종로 SK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울산ARC' 기공식 간담회에서 울산ARC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과 마진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4일 ‘울산ARC’ 착공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ARC 완공 후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은 7000억 원을 상회하고, 이익은 2500억~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ARC는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열분해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 구현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다.

나 사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언급한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 화학산업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서든 데스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울산ARC를 시작으로 한국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지오센트릭의 파트너사인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와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영국의 플라스틱에너지의 경영진이 참석해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루프는 페트(PET) 해중합, PCT는 고순도 PP 추출, 플라스틱에너지는 열분해 기술로 SK와 수년간 협업을 이어온 회사다.

울산ARC가 가동되면 매년 32만 톤(t)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 약 8만 톤에 달하는 태평양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을 3개월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을 단순히 자르고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파트너 3사와의 협업을 통해 선진화된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고, 울산ARC에 주요 기술 3가지를 한곳에 모아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포장재 기업 암코 외에도 여러 글로벌 브랜드 오너와 공급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이미 생산 물량의 약 30% 수준은 선주문된 상황”이라며 “가동 전 70%를 선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내년이 되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파트너 3사와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루프, 프랑스 기업 수에즈와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밖에 유럽, 중국, 아시아 등에서 재활용 공장을 짓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인더스트리 CEO는 “프랑스 생타볼 지역에 부지 선정을 완료했으며, 향후 프랑스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3개 시설에 공동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2027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과 파트너사들이 울산ARC 기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스틴 올슨 PCT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사장, 잉 스테이튼 플라스틱에너지 부사장. (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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