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없다…구글클라우드 “한국 기업 데이터 해외 반출ㆍ구글 AI 학습 안 해”

▲14일 구글 클라우드 (임유진 기자 newjean@)

“구글 클라우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한국 기업의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기업 외부에서 활용할 수 없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3’ 미디어 브리핑에서 강형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의 기업용 생성형 AI ‘버텍스 AI’에서 생성형AI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의 데이터가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을 포함한 9개의 글로벌 리전에 선택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한국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 가장 걱정하는 ‘보안’을 염두에 뒀다. 기업 고객의 데이터가 해외에 유출될 수 없도록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를 확보했다. 강형준 사장은 “국내에 진출한 해외 클라우드 기업 중 처음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과 프라이버시 규제 등이 강화하자 생성형AI를 적용하기 전에 원하는 지역에서 데이터 레지던시 보장을 원하고 있다. 이에 구글 클라우드는 내년에는 진출한 국가에서 데이터 레지던시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구글이 한국 기업의 데이터로 학습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구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 학습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은 암호화 키를 통해 보안되는데, 이는 해당 기업만 소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도 생성형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강형준 사장은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업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기업이 AI를 비롯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운영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14일 구글클라우드 (임유진 기자 newjean@)

실제로 현재 구글 클라우드는 다양한 산업의 국내 고객사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이연수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은 행사에 참석해 구글 클라우드 텐서처리장치(TPU)를 기반으로 개발한 ‘바르코 LLM’에 대해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 가볍고 성능이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세계관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게임 속 캐릭터나 NPC를 어떻게 창작할지, 음악과 목소리는 어떻게 입힐지 등 종합적인 콘텐츠를 정교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AI는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은 보통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가 진행되는데 매번 파인 튜닝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글 클라우드 TPU v4를 활용해 바르코를 개발하게 됐다”며 “LLM이 게임 개발에 활용됨으로써 개발 파이프라인 자체가 앞으로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