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어부바'…신협, 누적 기부금 566억 돌파

입력 2023-11-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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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
'어부바 멘토링' 등 약 19만 명 취약계층에 혜택
올해 난방용품 1만3000여 개와 생필품 등 전달

▲신협 임직원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난방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6억5000만 원 상당의 난방용품(이불ㆍ온열 매트) 1만3000여 개와 생필품, 건강식품 등을 담은 어부바박스 1만여 개를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사진제공=신협사회공헌재단)

국내 최초의 사회공헌 전문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지역민의 복지증진과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사업이 신협 및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신협과 임직원이 조성한 기부금이 5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협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2014년 설립 이후 9년이 지난 현재 누적 기부금은 566억 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으로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운영해 약 19만 명에게 혜택을 전달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전국 신협과 임직원이 주축이 돼 설립한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재단은 사회적 경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행경제',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가치를 전수하여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인재양성',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및 해소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나눔' 사업을 추진해왔다.

세부 사업으로는 △가계경제회복을 위한 금융 지원 △신협 어부바 멘토링 △온세상 나눔캠페인 △신협의 찾아가는 의료봉사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 증진 등이 있다.

경제회복을 위한 금융 지원의 경우, 재난재해가 발생한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 복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협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을 추진해왔다.

이 대출은 2019년 6월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거제지역에서 처음 출시된 상품이다. 재단은 같은 해 해당 지역에 대출이자 지원을 시작으로 코로나19의 확산과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고려해 무이자 지원을 연장, 지난해 말까지 총 20억 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심한 타격을 입은 강원도 고한, 사북 지역에는 최대 1%의 저금리로 지역민에게 각 최고 2000만 원을 대출해 총 70억 원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또한, 폭우ㆍ태풍ㆍ산불ㆍ화재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민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을 특별지원했다.

▲신협 어부바 멘토링 사업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260명의 신협 임직원이 2만505명의 아동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제공=신협사회공헌재단)

신협 어부바 멘토링은 재단의 대표적인 교육 사업으로, 신협 임직원이 멘토가 돼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경제골든벨, 모의 협동조합 운영, 용돈 기입장 작성 등 다채로운 경제활동을 함께 하며 아동의 협동심과 생활경제상식이 함양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260명의 신협 임직원이 2만505명의 아동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23년에는 전국 215개 신협이 참여해 228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멘토링 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희망멘토링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온세상 나눔캠페인'은 신협의 대표 연말 캠페인으로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신협 임직원들이 직접 발굴해 필요한 난방용품을 전달하는 신협의 대표 연말 나눔 행사다. 지난해까지 총 4만여 명의 봉사자가 약 8만5000여 취약계층 가정에 난방용품 16만5000개를 전달했고 올해도 6억5000만 원 상당의 난방용품(이불ㆍ온열 매트) 1만3000여 개와 생필품, 건강식품 등을 담은 어부바박스 1만여 개를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신협과 함께하는 2023년 동계 한방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신협사회공헌재단)

신협은 2015년부터 8년간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ㆍ산간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2회 동계와 하계 한방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지역 신협이 주관, 경희대학교 의료봉사단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71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1만1987여 명이 진료 혜택을 받았다.

신협이 그간 봉사를 진행한 지역은 경북 의성ㆍ충남 금산ㆍ전북 장수ㆍ경북 김천ㆍ충남 홍성ㆍ전북 남원ㆍ충남 서산ㆍ충남 홍성 등 총 13곳으로, 해당 지역들은 모두 인구 감소 현상으로 면적 대비 의료시설 수 또한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봉사자들은 외과, 침구과, 보안간호과, 주민과 등 7개 분야에서 진료 대상자의 질환과 체질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농림어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고령임에도 생업을 잇기 위해 신체 노동 강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신협은 이러한 도시 구성원의 상황을 고려해 침, 부항, 뜸과 같은 외용 치료의 비중을 높였다. 신협의 한방 의료봉사는 전년도 수혜자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자의 90% 이상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월 17일 휠체어 이동정보 수집을 위한 임직원 자원봉사에 참여한 신협 직원들이 휠체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시현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협사회공헌재단)

재단은 2018년 시작한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 지원'을 계기로 SK행복나눔재단, 대전시, 위즈온협동조합과 함께 지난해부터 '휠체어 이동정보 통합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휠체어 사용자의 정보 부재에 따른 이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한, 저상버스 탑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위버스(Webus)', 휠체어 사용자 전용 내비게이션 앱 '휠비(Wheelvi)'를 연동한 통합 서비스를 대전지역 장애인에게 제공한다.

올해 7월 런칭한 '위버스'는 대전시 저상버스 약 390대에 전면 도입됐다. 휠체어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 이동보조기구 이용자 및 대전시민 누구나 무상으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휠비'는 대전지역 휠체어 내비게이션 기초 데이터 구축을 위해 올해 7월에서 8월까지 한 달간 대전지역 신협 임직원이 이동정보를 수집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약 3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단은 SK행복나눔재단 및 개발업체와 협력하여 데이터를 확대, 보완해 이르면 올해 말 베타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김윤식 재단 이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사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을 '어부바'하겠다"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신협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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