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자이너 등 미래 인재 영입 속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부처 관료를 영입하면서 늘어나는 입법·규제에 적극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병원 기재부 부이사관(3급)을 IR팀 담당 임원(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기재부 출신 관료를 영입한 건 지난 2016년 김이태 부이사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 이후 7년 만이다.
'정책통'으로 알려진 이 부사장은 기재부 정책조정국과 경제구조개혁국 등에서 근무했다. 2018∼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지난해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에는 관세청 운영지원과장과 혁신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지낸 강연호 상무도 재경팀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출신 남태호 상무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들도 영입하고 있다. 이번에 영입한 안유정 디자인경영센터 담당 임원(부사장)은 구글 자율주행차의 프로토타입(원형)을 직접 디자인한 인물이다.
안 부사장은 LG전자에서 TV 등 가전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다 2006년 모토로라로 이직해 휴대전화를 디자인했다. 이후 모토로라가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팀에 합류해 최근까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조나단 림 상무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기업간거래(B2B)팀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프랑스 환경 기업 베올리아 출신 신정규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인프라기술센터 담당 임원으로 뽑혔다.
이정주 생활가전 CX팀 담당 임원(상무)은 P&G 출신이다. 강태형 영상디스플레이 소비자마케팅팀 담당 임원(상무)과 현재웅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담당 임원(상무)은 각각 미국 PC 제조업체 델과 글로벌 메모리 업체 퓨전아이오 출신이다.
앞서 1분기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석유 기업 셸에서 기술 통합·로보틱스 업무를 담당한 이영웅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인프라기술센터 내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트윈 태스크포스(TF)장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