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스마일게이트 등 7년~9년 만에 참여, 신작 공개
기존 MMO·모바일 중심에서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기대감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모바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은 16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서 기존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신작을 선보인다.
지스타 2023에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작이 대거 출품된다. 최근 국내 게임 업계는 장르에서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MMORPG, 플랫폼에서는 모바일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중세 모바일 MMORPG로 대표되는 ‘리니지라이크’ 게임은 사실상 내수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만큼, 훨씬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게임 업계 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함께 뒤따른 바 있다.
그랬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엔씨소프트는 ‘LLL’과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쓰론앤리버티(TL)’, ‘프로젝트G’, ‘프로젝트M’, ‘퍼즈업 아미토이’ 등 총 7개의 신작을 들고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출품작 중 절반 이상인 4개의 게임이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LLL’은 MMORPG와 슈팅게임을 혼합한 게임 장르인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PC·콘솔을 중점으로 개발됐다. 알 수 없는 돌연변이의 공격에 파괴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로 기대감을 더욱 모으고 있다. 난투형 대전 게임인 ‘배틀크러쉬’ 역시 PC와 콘솔(닌텐도스위치)을 중심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다양한 신화, 역사 속 인물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를 선택해 점차 좁아지는 지형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그 밖에도 리니지 스타일의 MMORPG인 ‘TL’과 한국 배경의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게임인 ‘프로젝트M’ 역시 콘솔을 중심으로 개발돼 국내외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장르에서도 다변화는 이어졌다. TL을 제외하면 콘솔 중심으로 개발된 엔씨의 신작은 모두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와는 거리가 먼 게임들이다. 또한, 엔씨가 처음 선보이는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로젝트G’와 블레이드&소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RPG ‘프로젝트BBS’, 3매치 퍼즐 장르인 ‘퍼즈업 아미토이’도 마찬가지다.
넷마블 역시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7대죄)’ 등 총 3종의 신작을 출품하는데, 이 중에서도 콘솔과 PC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게임인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7대죄는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만화의 원작자인 스즈키 나카바 작가가 게임의 스토리 및 캐릭터 스킬 구성에도 참여해 원작의 감성을 섬세하게 담았다. 콘솔을 기반으로 한 자유도 높은 조작감은 이용자들에게 ‘원신’이나 ‘젤다의 전설’을 떠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크래프톤은 개발 중이었던 ‘프로젝트 AB’에 최근 IP 독점계약을 완료한 ‘다크앤다커’ IP를 접목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스마일게이트RPG는 PC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자체 IP ‘로스트아크’를 언리얼엔진5를 통해 모바일에 이식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 출품작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서 나온 것에 대해 “이는 최근 국내외 게임 시장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면서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 리니지 라이크류의 모바일 MMORPG에 대한 피로감이나 부정적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도 점차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게임 업계가 모두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이번 지스타에도 MMO가 아닌 다른 장르, 플랫폼의 게임이 대거 출품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