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수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단독 입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인 노량진1구역은 뜨거운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이 예상됐는데 포스코이앤씨도 참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노량진1구역은 13만218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 동 299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노량진 뉴타운 최대 규모 사업장이다. 총 사업비는 1조 원 이상이다. '준강남' 입지에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역세권이란 게 강점으로 꼽힌다.
대어로 꼽히는 만큼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드러냈다. 9월 열린 노량진 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곳이 참석했다.
다만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3.3 ㎡당 730만 원으로 낮은 편이라 모든 건설사가 입찰에 적극적으로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800만 원 이상은 돼야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를 어느 정도까지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찰 참여가 확실시되는 곳은 노량진1구역에 상당한 공을 들인 GS건설이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조직과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연이은 정비사업 수주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GS건설은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치고 1305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3.3㎡당 780만 원보다 낮은 718만 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와 관련해 장기간 영업활동이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1조 원대 일감을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물산도 참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8월 차세대 래미안 '넥스트 홈'을 발표하면서 서울 시내 주요지역의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엔 포스코이앤씨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집중했던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과정이 멈춰 서면서 여력이 생긴 만큼 노량진 1구역 수주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월 노량진1구역 맞은편에 있는 노량진3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은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