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생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유족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께 인천시 동구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1층 바닥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 A(12) 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이웃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가 났다”라며 112에 신고했고, A 양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 양이 혼자 옥상에 올라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양 자택이나 아파트 옥상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A 양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사망하기 전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라며 “친구들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과 관련한 학교 폭력 피해 신고나 상담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에서 별도로 진행한 정서 상담·검사에서도 ‘위험군’이 아닌 ‘일반군’으로 분류됐다.
사망한 전날에도 등교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A 양이 다재다능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다”라며 “어제 수업 때도 웃는 모습이었고 특별한 점은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 진술을 토대로 A 양이 실제로 학교 폭력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 측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유족들 주장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