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기반 둔 세계관으로 내년 국내외 시장 정조준
장현국 대표 “‘자동사냥 없어져야 한다’ 동의 못 해” 뚝심
위메이드가 이번 지스타 2023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미르)’의 시연 빌드를 공개했다. 이미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올해 큰 성공을 거둔 나이트크로우에 이어 다시 한번 위메이드 표 MMO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가 지스타 2023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미르)’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이용자를 사로잡는 게임이었다. 이미르는 언리얼엔진5 기반에 엔비디아의 최신 빛 처리 기술인 ‘RTX 레이 트레이싱’과 AI(인공지능) 딥러닝 기반 프레임 생성 기술 ‘DLSS 3’를 활용해 제작한 게임인 만큼,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제공한다.
또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위메이드엑스알은 철저한 고증과 페이셜, 모션 캡쳐 등도 활용했다. 게임이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런 최신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와 광활한 자연, 마법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표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게임에는 △버서커 △스칼드 △볼바 △워로드 등 총 4개 클래스가 존재하지만, 이번 지스타 시연에서는 도끼와 방패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버서커와 하프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스칼드 2종의 클래스만 공개됐다. 직접 시연해 본 버서커는 단순히 도끼를 휘두르기보단 다양한 연속 동작을 활용한 공격이나 번개를 함께 활용했다. 또한, 도끼를 부메랑처럼 던져서 적을 공격하는 등 대전 액션 게임 같은 느낌 주기도 했다. 또한, 에필로그에서 보여진 컷씬에서도 일부 조작 요소를 넣어 몰입감을 높였다.
게임에는 최근 K-MMO에서 ‘양날의 검’처럼 여겨지는 ‘자동사냥과 자동이동’도 존재했다. 이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뚝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 대표는 16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K-MMO가 혁신의 대상인지 잘 모르겠다. 게이머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하는 게임을 왜 폄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르의 방식은 그대로 가는 거고, 천편일률적으로 ‘자동사냥은 없어져야 한다’는 말엔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게임이 모바일과 크로스플랫폼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자동사냥이 편의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자동사냥에 일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존재하기도 했다. 우선 자동사냥이 적용되고 있는지가 화면상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아, 자동·수동 사냥을 오가는 플레이가 다소 불편했다. 또한 자동사냥 혹은 자동퀘스트 진행 시 스킬 사용도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위메이드는 내년 3분기에 이미르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막판 담금질 중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참관객으로부터 받은 피드백 역시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인 만큼, 앞서 언급한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관련 부분은 정식 출시에선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