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올해 연말 주식시장에 산타 랠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20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산타 랠리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우 올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역사적 사례를 보면 22년 동안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월 15일까지 5% 이상 상승한 경우 나머지 연말까지 어김없이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며 “기간을 좀 더 연장해 보더라도 50년 동안 11월 15일까지 5% 이상 상승한 30번의 사례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연말 랠리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이전 사례가 맞는다면 올해 11월 15일까지 S&P500 지수가 17.3% 상승했음은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산타 랠리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 플랫폼스)’ 랠리”라며 “하반기 들어 전개된 고금리라는 악조건에서도 매그니피센트 7의 랠리가 이어져 왔음을 고려할 때 금리 안정 혹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매그니피센트 7 랠리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12월과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이 100%에 이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마저도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금리에 민감한 매그니피센트 7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 랠리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은 경기 사이클”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과 불확실성 완화도 올해 산타 랠리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침체보다는 연착륙을 지지하고 있다”며 “경기에 민감한 미국 내수 기업들 주식으로 구성돼 실물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러셀 2000지수가 반등하고 있음은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미국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로와 중국 경제가 강한 반등은 아니지만,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음도 경기 연착륙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빌미를 제공했던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는 물론 미국 연방 정부 폐쇄 리스크도 일부 해소됐고,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추가 갈등 확산 저지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은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