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년치 지역 7개시·9개도 분석…“코로나 후 금융정책 등으로 경기 개선”
주기별 외부 공개 여부·내부 판단 중…“통계청 등 논의 필요해”
한국은행이 일주일 단위로 지역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지표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금융의 중요성이 강화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지표 개발에 착수하고 최근에 WREI 지표에 대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분석 기간은 2008년 4월 첫째 주부터 2023년 7월 마지막 주까지로·15년여이다. 대상 지역은 지역 단위 데이터가 공개되는 7개시(서울·인천·대전·부산·대구·광주·울산)·9개도(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강원·제주)다. 분석 데이터는 지역단위별로 수집 가능한 주간·월간·분기의 혼합주기 자료를 사용했다.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실물경제·경제심리·금융·가계·노동시장 등 5가지의 범주로 분류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대응(2021년) 및 레고랜드 사태(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 부문의 중요성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2020년)에는 실물경제 침체와 부정적 경제심리로 경제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으나, 백신 개발과 더불어 금융정책을 포함한 여러 정책 대응을 통해 2021년 이후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며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2022년 초반), 레고랜드 사태 등을 거치면서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의해 금융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이후 중국경제 회복 지연 및 IT경기 둔화 등에 의해 수출 부진이 심화돼 최근 국내경제 성장이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WREI 지표를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할지는 미정이다. 한은 내부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통계청 등 외부기관과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원석 과장은 “지표가 개발되고 나서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파일럿 테스트를 거친 다음에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내부적으로 사용할지·외부에 이용할지·연구용 목적으로 사용할지 판단이 필요한 단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