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는 초고압변압기 및 초고압케이블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일진전기는 앞서 17일 이사회를 열고 중전기(변압기, 차단기) 공장과 전선공장의 설비 증설을 위해 약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20% 할인율을 적용한 9430원으로 예상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2월 15일이고, 2024년 1월 5일부터 11일까지는 신주인수권이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내년 1월 22일부터 1월 23일까지 이틀 동안은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실권주에 대해 내년 1월 25~2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다음 2월 13일 신주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확보된 재원은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에 682억 원을 투자하고, 초고압케이블 공장 생산량 확대에 350억 원을 투자한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은 미국 시장에서 증가하는 변압기 물량에 대한 대응이다. 미국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노후 인프라 설비 교체와 신재생 발전용 수요의 증가까지 더해져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진전기의 변압기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2억1468만달러에서 올해 9월 말 3억8345만달러로 79%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진전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주 전력청에서 2030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요청받고 있다. 현재 공장 증설 생산량까지 고려하여 2026년 물량 수주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초고압케이블 부문에서도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1535억 원, 방글라데시 821억 원 그리고 올해 노르웨이 341억 원, 바레인 1685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여, 2022년 말 수주잔고는 3억9853만달러에서 올해 9월말 5억8014만달러로 46% 상승하면서 제조역량을 강화하고자 생산설비 증대에 투자한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초고압 변압기 공장의 생산능력은 매출 환산 기준 2023년말 2600억 원에서 2026년 4330억 원 규모로 확대되며, 초고압케이블 생산능력은 2023년말 3800억 원에서 2026년 62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진전기는 보수적인 전력시장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제품 품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인정받아, 2001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다. 초고압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매출도 2020년 7079억에서 2022년 1조1647억 원으로 연 28%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긍정적인 시장 기조와 증설의 영향으로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일진전기가 전력 분야에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초고압 변압기 및 초고압케이블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및 고효율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