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과의 정상 회담에도 지지율 하락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각각 24%, 25%, 21%로 집계됐다. 이는 정권 위험지대의 기준선인 지지율 30%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는 기시다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실시됐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 기시다 총리의 국빈 방문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지금껏 국제 행사를 계기로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되레 하락했다. 기시다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세운 1인당 4만 엔(약 35만 원)의 소득·주민세 감세안이 일본 국민에게 와닿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 일부 응답자들은 기시다 총리의 감세안에 대해 “일시적인 지지율을 얻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하거나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는 일본 재정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야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선거에서도 자민당 집권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정권 연장을 위한 연내 중의원(하원) 해산 및 총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