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하게 휴젤만 중국 승인…대웅제약, 메디톡스, 제테마 허가 도전
의료미용산업 규모 세계 2위 규모, 보톨리눔 톡신 시장 1조 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에 도전하는 K톡신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휴젤이 유일하게 중국 식품의약품관리국(NMPA)에서 허가받고 판매하고 있다.
20일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제테마 등 K톡신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NMPA에 품목 허가를 도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은 △중국 란저우 ‘BTXA’ △미국 앨러간 ‘보톡스’ △프랑스 입센 ‘디스포트’ △휴젤 ‘레티보’ 등 4개뿐이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연평균복합성장률 27.4%를 기록하며 19억 위안(약 3412억 원)에서 2021년 46억 위안(약 8262억 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2025년에는 114억 위안(약 2조47억 원), 2030년에는 296억 위안(약 5조316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젤은 2020년 10월 중국 NMPA로부터 ‘레티보’ 100유닛(Unit)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고, 2021년 2월 ‘레티보’ 50유닛(Unit)에 대해 추가 승인받았다. 2021년 4월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사환제약(Sihuan Pharmaceutical)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중국 법인을 설립해 유통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 의료인 교육과 한국 미용 콘텐츠 제공 등 현지 맞춤형 학술 마케팅 활동으로 ‘레티보’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2013년부터 해마다 학술 포럼‘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을 개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최신 학술 지견과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 의료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GLAM(Global Aesthetics Masterclass)’을 통해 미용 시술 시연, 공장 투어 등도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휴젤의 중국 수출은 올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 증가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2021년 중국 NMPA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허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올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정식 출시되면서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으며,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달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중국 의약품 수출입 기업 메헤코 인터내셔널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보타를 비롯한 전 품목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중국 시장을 두드렸던 메디톡스는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수입 의약품 등록 신청을 철회하고, 계열사 뉴메코가 개발한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로 중국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했을 때 대량 생산 체제를 완비하고 최신 제조공정을 적용한 ‘뉴럭스’로 진출하는 방안이 기존 계획보다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글로벌 톡신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시장 대응에 있어 보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제테마도 중국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제테마는 최근 NPMA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더톡신’에 대한 중국 임상 2상 면제 및 3상 개시 사전 미팅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NPMA가 이를 받아들이면 임상 3상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톡신에 대한 신뢰성과 인지도가 높고, 중국 내 미용성형에 규모가 커지고 있어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