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였던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맹추격 중이다. 이에 현재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기업 오포(Oppo)는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새 폴더블폰 ‘파인드 N3 플립’과 ‘파인드 N3’ 내구성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Z플립·폴드의 내구성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오포는 두 제품이 독일의 내구성 인증기관인 TUV Rheinlan의 성능 검사에서 100만 번의 폴딩(접기)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만 번 폴딩이 가능한데 이와 비교하면 5배를 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오포는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힌지 부품 개수를 전작인 파인드 N2 시리즈(97개) 대비 28개 적은 69개로 대폭 줄였다. 이에 제품이 더 가벼워지고, 두께 역시 얇아졌다. 오포 신제품의 접었을 때 두께는 10.7㎜ 수준이다. 삼성전자 Z폴드5(13.4㎜)보다 더 얇다. 아울러 오포 파인드 N3는 최대 28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하는데, 이는 현재 나온 폴더블폰 제품 가운데 최고 성능이다.
오포는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파인드 N3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전직 삼성전자 출신인 ‘피터 리’(Peter Lee)가 발표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갤럭시S7엣지, 갤럭시 노트7 등 여러 스마트폰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새로운 폼팩터(제품형태) 폴더블폰 개발도 한창이다.
화웨이는 이르면 내년 3월 세 번 접는 형태인 트라이 폴드(Tri-Fold) 방식의 폴더블 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트라이 폴드 방식은 업계 최초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합쳐진 형태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기술 개발 등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59%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폴더블의 진화된 버전으로 꼽히는 롤러블폰 출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보(VIVO)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화면을 돌돌 마는 형태인 롤러블(Rollable)폰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현재 중국 CSTO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두 곳과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형식은 삼성전자도 차세대 폼펙터로 점찍은 형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1년 롤러블 형태로 추정되는 상표 ‘갤럭시Z롤’과 ‘갤럭시Z슬라이드’를 유럽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12.4인치까지 늘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롤러블폰 출시에 기대감이 점쳐지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가 비보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전자가 향상된 UPC(언더패널카메라) 기술과 제로 베젤을 특징으로 하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2025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