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가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수준이 금융감독원 평가 결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명보험업권과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양호한 등급을 받은 곳이 전무했다.
21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에 따르면 종합등급 '양호' 등급은 4개사(농협은행, DB손보,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보통' 등급은 18개사로 집계됐다. '미흡' 등급은 없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안착 후 금융회사의 개선 노력 등으로 ‘양호’ 등급이 전년대비 1개 확대(3개사 → 4개사)되고 ‘미흡’ 등급은 축소(1개사 → 없음)됐다.
부문별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계량부문에서는 ‘우수’ 등급 1개사, ‘양호’ 등급 19개사로 20개사(90.9%)가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2개사(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는 ‘보통’ 등급이었다.
지난해에는 일부 대형사들이 사모펀드, 기업공개(IPO) 관련 전산장애 등에 따른 민원급증으로 계량부문에서 ‘보통’ 등급에 그쳤다.
올해에는 대형사의 민원건수가 많지 않아 대부분 ‘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소형사들도 민원건수가 적어 예년과 유사하게 ‘양호’ 등급으로 평가됐다.
비계량부문에서는 4개사가 ‘양호’ 했으며, 17개사가 ‘보통’ 등급, 1개사(하나캐피탈)가 ‘미흡’ 등급으로 나타났다.
‘양호’ 등급 4개사(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DB손보)는 모두 대형사들로, 내규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사전협의 제도, 소비자보호 관련 성과지표 체계 등을 마련해 운영했다.
17개사는 ‘보통’ 등급으로 소비자보호 수준을 대체로 이행 중이나, 부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지적됐다. 다만, 하나캐피탈은 소비자보호 연간계획 수립·이행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여부 점검이 미흡하고 성과평가 체계에 소비자보호 지표를 포함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평가결과를 보면 은행업권의 경우 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단계시 준수절차 항목 등 대부분 항목에서 타 업권 대비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보험업권의 경우 생보업권은 민원건수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손보업권은 실손보험금 관련 민원 등이 크게 증가해 계량부문에서 전체 업권 중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증권업권의 경우 전년에는 계량부문에서 IPO 전산장애 등에 따른 민원 급증으로 대부분 ‘보통’ 등급으로 평가됐지만, 올해에는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양호했다.
카드·여전 및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소비자보호에 대한 조직 및 인력이 적은 등 타 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체계 등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계량부문 ‘미흡’ 등급인 하나캐피탈에 대하여는 경영진 면담을 실시해 개선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지도할 예정"이라며 "비계량항목 중 일부 항목이 ‘미흡’ 등급인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소비자보호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개최해 이번 평가에서 확인된 우수·미흡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