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을 찾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객들. (AP/연합뉴스)
24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이듬해 초까지 진행되는 미국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입니다. 지구 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행사로 꼽히기도 하죠. 인터넷 쇼핑과 배송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이전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접근성의 문제로 미국만의 축제에 가까웠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각종 모임과 약속들로 돈 나갈 일이 가득한 연말이지만 그렇다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놓칠 수는 없겠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이 기간에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할 것입니다. 함께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길 준비를 하러 가볼까요.
블랙 프라이데이, 명절 연휴와 미국 유통구조의 합작품
▲미국 뉴욕에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진행중이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인의 쇼핑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명절 연휴와 미국 유통구조의 합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설이나 추석이 있듯 미국에는 추수감사절이 있는데요. 1941년 12월 26일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명확하게 지정한 이후 많은 미국인이 금요일까지 연달아 휴일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이웃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이렇게 만남과 소비, 이동이 늘어나는 추수감사절 대목은 업체들에는 성과를 올릴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각 업체는 추수감사절 이전부터 추수감사절에 판매할 연말 상품들을 비축해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 이후 남은 물품들의 재고 떨이를 위해 아주 싸게 물건들을 내놓기 시작했죠. 그것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매년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블랙프라이데이로 지정되게 되었습니다.
연휴와 함께 미국의 유통구조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미국에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유통업체가 직접 판매 상품의 재고를 관리합니다. 유통업체가 생산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매입해 창고에 쌓아두고 판매하는 구조죠. 상품 구매와 함께 상품에 대한 소유권 및 재고 관할권 또한 유통업체에 넘어오기 때문에 남은 재고 반품도 불가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재고가 많이 남아있다면, 해를 넘겨 재고 부담을 키우느니 할인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의 위력이 한 해 내내 적자였던 재정 상태를 흑자로 돌릴 정도로 어마어마하기도 하고요. 블랙프라이데이 때의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도 적자를 흑자로 만드는 할인 행사의 압도적인 위력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죠. 이 시기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하나 남은 할인 제품을 쟁취하기 위한 난투극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AP/연합뉴스)
규모가 큰 만큼 할인 폭도 커 미국 소비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참여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데요.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날짜와 직구 사이트, 필요 준비물을 미리 숙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체크해 둬야 합니다. 2023년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은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11월 24일 금요일부터 11월 25일 토요일까지이고, 사전 세일기간은 11월 20일 월요일부터 23일 목요일까지, 사이버 먼데이는 11월 27일 월요일인데요. 인기 제품의 경우 미리 품절될 수도 있으니 사전 세일기간이라고 할지라도 실시간으로 재고를 확인하며 신속하게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직구 사이트들을 정리해 둬야 하는데요. 직접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쿠팡, 네이버, 11번가, SSG닷컴, 무신사 등의 국내 유통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이트마다 행사 규모나 제품에 차이가 있으니 해당 사이트들을 살펴보며 평소 필요했던 물건들을 미리 체크해 둬야 합니다. 특히, 요일별로 특가 상품을 변경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사이트들이 많아서 기간을 놓치면 기회가 없을 수 있습니다. 쿠팡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매일 20개 정도의 새로운 상품을 한정 수량에 한해 특가로 판매하는 ‘하루 특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SSG닷컴 역시 매일 선착순 쿠폰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 사이트를 이용하면 페이지를 번역하거나 해외 시스템에 맞추는 등의 어려움을 생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에서 선점하지 못한 제품에 관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직접 해외 사이트나 해외 직구 사이트에 들어가 구매하면 됩니다.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북미 가전제품 유통업체‘BEST BUY’, 건강기능식품 사이트 ‘iHerb’, 글로벌 패션 매거진 하입비스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샵 ‘HBX’ 등 이 대표적입니다.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공유 받은 할인코드를 입력해 구매하면 더 다양한 제품을 더 높은 할인율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천세관에 직구물품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기간과 사고 싶은 품목들, 관련 사이트들을 정리해뒀다면 이제 세부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해외 직구를 하기 위해서는 ‘해외 직구가 가능한 카드’가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요. 카드 앞쪽에 VISA나 MASTER, American Express 표시가 있는 카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통관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개인통관 고유부호’도 있어야 합니다. 일종의 식별 번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개인통관 고유부호 발급’ 사이트를 통해 발급 및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실에서 발급 방법을 pdf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발급하면 손쉽게 발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직배송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미리 미국 배송대행지를 선정해 가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전자기기, 옷, 영양제, 화장품 등 구매예정이었던 상품이나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손에 넣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해외 직구 상품의 경우 교환과 환불이 매우 복잡하거나 어려우니 제품 설명이나 구매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뒤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을 노리고 제품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사기 사이트나 짝퉁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있을 수 있으니 구매 전 마지막 단계로‘스캠어드바이저’를 통해 사기 사이트를 점검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매 전 ‘스캠어드바이저’ 홈페이지에서 사기 사이트인지 조회해볼 수 있다.(출처=‘스캠어드바이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