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스마트폰 사용했더니, 손끝 저리다면? [e건강~쏙]

입력 2023-11-22 10:32수정 2023-1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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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위해 과도한 손목 사용 줄이고, 온찜질·손목 스트레칭 등
손끝 저리고, 욱신거리는 손목 통증…손목터널증후군 증상·치료법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손목터널증후군은 상지(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흔히 수근관증후군으로 알려져 있으며, 손목 중간에 있는 정중신경의 압박, 포착으로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30대 이후 여성 연령층 환자가 많다. 또 당뇨병과 고지혈증,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건간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입원·외래)은 16만4307명이다. 이 중 여성 진료인원은 12만71명, 남성은 4만423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7배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료비(요양급여비용총액)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더 컸다. 심사평가원 통계의 2022년 자료를 보면 전체 손목터널증후군 진료비는 약 494억1000만 원이었고, 이 중 남성 진료비는 약 116억6000만 원, 여성은 약 377억5000만 원으로 여성 진료비가 남성보다 약 3.2배 높았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남성의 경우 60~69세 1만644명, 50~59세 1만135명, 40~49세 7812명 순이었다. 여성은 40~59세 4만3724명, 60~69세 2만8985명, 40~49세 1만8607명, 70~79세 1만1713명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 끝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현상이 가장 흔하다. 엄지두덩 부위가 뻐근하게 아픈 방사통이 있기도 하고 넷째 손가락의 절반 부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고질적으로 항상 발생하는 환자도 있다.

이명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여성은 설거지나 빨래 후 손을 많이 쓰고 나서 네 손가락이 모두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가장 특징적인 상황인데, 이 경우 손을 털어주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환자군은 손 사용과 관계없이 밤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주요 증상은 엄지와 2, 3, 4 손가락 일부 저림 현상, 야간 통증,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생기는 현상, 팔을 올렸을 때 팔목 통증, 팔과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사례다.

이명근 전문의는 “손목터널증후군 검사로는 신경 타진 검사법이 있는데 정중신경을 손가락으로 툭툭 칠 때 1, 2, 3, 4번 수지 끝에 찌릿한 느낌이 생긴다면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수근굴곡 검사법(팔렌테스트)으로 손목을 90도로 꺾어 양쪽 손목을 맞대고 1~2분이 지난 후 1, 2, 3, 4번 수지가 저린다면 역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법으로 근전도검사와 신경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손목터널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상 양상에 따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엑스레이(X-ray) 검사 등 영상학적 검사로 신체 구조적 이상을 감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가벼운 증상과 근육 위축, 근력 약화가 없는 초기 환자에게 가능한 치료법으로는 소염제 등 약물치료가 있다. 또 보조기와 부목을 이용한 일시적인 고정을 통해 신경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이외에도 손목터널(수근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해 항염 작용으로 신경의 부종을 빼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명근 전문의는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내용은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인대(횡수근인대)가 가로로 존재하는데, 이 인대를 일부 잘라서 정중신경의 숨통을 틔워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시간은 30분 내외로 3~4㎝ 정도만 절개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재발도 거의 없고 증상이 빨리 호전될 수 있다.

수술 치료와 관련 이명근 전문의는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검사법이 있는데 왼손과 오른손 모두 새끼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마주쳤을 때 하부의 단단한 근육을 만져보고 양쪽 손의 근육 정도의 차이가 크다면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서 바로 수술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직업 상 손을 많이 사용하시는 사람들은 일할 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도 통증 조절이 안 될 때는 취침 전 스플린트를 차고 자면 다음날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예방법으로는 가능한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온찜질, 마시지, 손목을 앞뒤로 꺽어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명근 전문의는 “PC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세워서 쓸 수 있는 버티컬 마우스와 손목을 받칠 수 있는 손목 패드 사용을 권한다”면서 “한 손으로 청소기를 사용하면 손목이 꺾이면서 손목 부담이 올 수 있어, 양손에 나눠서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두 손으로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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