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과 인천 송도에서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이 풀린다. 최근 청약 시장 내 옥석 고르기가 한층 강해지는 가운데,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써밋 송도'는 계약취소 주택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이달 30일부터 받는다.
호반써밋 송도는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1820가구 규모로 조성돼 작년 2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전용 84㎡ A 타입이다. 분양가는 4억9420만 원으로 2019년 분양 당시 가격 그대로다.
단지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시세는 7억 원 중반 선으로 형성돼 당첨되면 최대 2억 원가량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입주한 '송도SK뷰' 전용 84㎡는 이달 7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신축 단지인 '송도동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동일 평형은 10월 7억4000만 원에 팔렸다.
경기 성남시에서도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온다. 성남 '수정구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이달 21일부터 이틀간 계약이 취소된 주택 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전용면적별로 △74㎡ A 1가구 △74㎡ B 3가구 △84㎡ 3가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수정구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최고 28층, 39개 동, 4089가구 규모로 조성돼 2020년 입주를 마쳤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74㎡ 5억 2040만 원~5억4340만 원, 84㎡ 5억7700만 원이다. 2017년 당시 분양가에 일부 유상옵션 비용을 더한 가격이다.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최대 6억 원가량 낮은 값이다.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 84㎡는 이달 11일 12억 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전용 74㎡는 10월 10억2900만 원에 매매됐다. 당첨 시 6억 원 가까이 되는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 내 옥석 고르기 기조가 강하지만, 시세 차익이 2억 원 이상 기대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익을 계산할 때 대출 이자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데, 시세 차익이 2억 원 이상이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가 몰린다"며 "공급되는 물량은 적지만, 추첨제로 진행되는 만큼 저가점자들도 뛰어들면서 세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두 단지의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호반써밋 송도의 당첨자 발표는 12월 6일, 계약은 같은 달 13일에 진행된다.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이달 27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12월 4일 계약을 진행한다.